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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2-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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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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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 신문 869호(2005. 12. 5/월) 5면 "교육현장 지금"란에
본교 특집이 수록되어 전문을 카피하여 올려 드립니다.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실분은 ktcu news.com이나 검색엔진에서 한국교직원신문을 찾아 869호 교육계 뉴스 "교육현장지금 부경고"를 검색하면됩니다.
2004년 인문고 전환…신흥명문으로 부상
국제화시대 부응 영어교과모델학교 운영
동문장학금 매년 5억원…“유별난 모교사랑”
부산의 부경고(교장 신두진)는 올해로 건학 100년, 개교 60년을 맞는 전통명문이다. 그런데도 교명이 다소 낯설다. 지난해 인문계로 전환하면서 얻은 새로운 이름이기 때문이다. 옛 이름은 경남상업고등학교, 7~80년대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정통의 상업명문이자, 90년대 대통령기와 청룡기 야구대회를 주름잡던 빨간 유니폼의 그 ‘慶商’이 바로 오늘날의 부경고이다.
흔히들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을 기억하며 아직도 전통명문이라 부르지만 부경고는 사실 신흥명문이라고 해야 옳다. 과거의 화려했던 수사를 과감히 버리고 인문계로의 환골탈태를 단행한 학교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두진 교장은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3년 후엔 부산·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인문계 전환 첫 해인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면면을 보면 신 교장의 그런 자신감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부산지역 전 중학생의 1%에 해당하는 1등급이 11명, 2등급(5%이내)이 30명, 3등급(10%이내)이 23명 등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 신 교장은 내년에는 더욱 많은 인재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첫해부터 우수인재 대거 몰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내로라하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즐비한 부산에서 유독 부경고가 인문계 전환 첫해에 이런 놀라운 두각을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부경고는 경남상고시절 교육부로부터 IDA 차관을 받은 학교로서 각종 전산기자재, 비품 등 국제규격에 맞는 교육환경을 구축, 교육시설 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은 물론 다양한 현장 실습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에도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좋고, 환경이 좋아도 가르치는 교사가 의욕이 없다면 성공하긴 어려울 터. 부경고가 짧은 시간에 전통명문과 어깨를 겨루는 인문계고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었다. 올 9월 부임한 신두진 교장은 “늦은 시간까지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돌보는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남은 3년여 임기동안 부경고가 신흥명문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도록,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심정으로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 교장은 부임 후 줄곧 학부모들과 동문들을 찾아다니며 부경고의 비젼을 제시하고 협조와 도움을 요청했다. 신 교장의 발로 뛰는 노력 탓인지 부경고는 요즘 지역사회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학교가 됐다. 교사들은 ‘오고 싶은 학교’, 학부모들은 ‘보내고 싶은 학교’라며 입을 모은다.
부경고는 올해 학교폭력이 단 한건도 없는 모범학교로 선정됐다.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YP(Youth Patrol) 연구학교로 지정받아 학생들이 유해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 해 온 탓이다.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한 영어교과집중모델학교 운영도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속의 영어교육을 위해 학교와 교실 환경을 바꿨으며, 영어 말하기, 영어 연극대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쌓아가고 있다.
창의적 재량활동 확대, 과학 영재교육 내실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숨은 끼를 계발하는 데 힘쓰는 한편, 교육과정을 특성화해 1인 다기능 자격 획득의 길을 열어주는 전인교육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첨단 기자재를 활용한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으로 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첨단 정보인력을 창출하는 데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야구부, 축구부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기를 집중 육성, 건전한 학업풍토 조성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견인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동문들도 모교 부흥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사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을 과감히 버리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누구보다 절감한 것은 경남상고를 졸업한 2만 8,000여 동문들이었다. 한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업명문으로, 인재육성은 물론 상공업 중심의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던 그들이였기에 부활을 위한 모교의 노력을 눈감고 모른척 할 수는 없었다. 모교사랑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모교 부흥의 사명을 짊어진 후배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우수 장학생에게 3년간 매년 500만원 등 총 3억원이 넘는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한 것. 인문계 전환 첫해인 올해 입학한 신입생 중에서 72명이 바로 이 동문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문회에서는 이들이 졸업후 명문대학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은 물론 기숙사용 오피스텔도 제공할 예정이다. 송원장학회(이사장 김영환), 구덕장학회(이사장 하군삼) 등 모교를 지원하는 동문들의 장학회만도 현재 15개에 달한다.
부경고 동문들의 이러한 모교사랑, 후배사랑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만은 아니다. 옛 경남상고 시절, 서울에서 대통령기 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리면 경향각지에서 몰려드는 동문 응원단의 발길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우승하고 나면 동문들이 십시일반 우편으로 보내주는 격려금, 후원금만도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첨단기자재 전국 최고시설
노종헌 총동창회장은 “경상인(경남상고인)은 스승에 대한 존경과 선배에 대한 존중, 후배에 대한 사랑이 하나의 교풍으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단결력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를 자부한다”고 말한다.
노 회장은 “특히 김영환(5회·송원그룹 회장) 선배나 이명호(7회·(주)한국선재 회장) 선배, 정영삼(8회·한국민속촌 회장) 선배 같이 사재를 털어 지원을 아끼지 않는 1세대 선배들의 숨은 공적이 오늘의 부경고 총동창회를 있게 했다”며 “그러나 이런 훌륭한 몇몇 동문들 못지 않게 기수별, 지역별로 묵묵히 모교 발전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노력하는 동문들이 있어 부경고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다. 부경고 총동창회는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도 매년 500만원(내신 1%이내) 등 총 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신두진 교장은 “부경고는 이제 교사와 학부모, 동문이 삼위일체가 돼 부산·경남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우수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校名마저 버리고 인문계 신흥명문으로의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부경고. 동문과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혼연일체된 모습에 내일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교직원신문/2005.12.5 월/ 5면/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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