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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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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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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사람들
七谷 權 零 鎬
세상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슬프게 보면 슬프고 웃으며 바라보면 모두 즐겁다. 두루춘풍처럼 세상을 살 필요도 있다.
어느 한 곳에 매이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가볍게 날아오르는 새의 깃털같이 일상에서 훌쩍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일도 좋다.
허무를 우주의 근원으로 보고, 무위자연의 도(道)를 중히 여긴 노장사상(老莊思想)중에서 노자는 천지를 영원무궁한 것으로 생각했다.
“천지는 무궁하다. 천지가 영원무궁할 수 있는 까닭은 자신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원히 살 수가 있다. 그런고로 도를 체득한 성인은 자신을 남보다 뒤로 돌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남보다 앞에 나서게 되고,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영원히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ㄴ을 영원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옛날에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 하나가 있다.
< 긴 수염이 가슴을 덮는 노인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노인은 길을 걷다가 어린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노인에게 물었다. “ 할아버지는 주무실 때 그 긴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십니까, 아니면 이불 바깥에 내놓고 주무십니까?”<br/> 노인은 대답하지 못했다. 10년이나 수염을 기르면서 수백번, 수천번 이불을 덮고 잤었지만 정작 그 수염을 어떻게 했었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노인은 오늘 밤 자보고 내일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이었다. 노인은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자본다. 갑갑한 것이 옛날엔 꼭 바깥에 내놓고 잔 것 같았다. 그래서 수염을 내놓고 잠을 자본다. 이번에는 허전하다. 옛날엔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잔 것 같았다.
밤새도록 그 노인은 이불 속에 수염을 넣었다가 꺼냈다 하면서 잠 한숨 자질 못했다. 그 다음날 아이를 만났을 적에도 노인은 끝내 그 수염을 어떻게 하고 잠잤는지 말해 주지 못했다. >
오늘에 와서도 사람들은 그 노인처럼 살아가고 있다. 기계같이 무의식적으로 그냥 세상을 살아간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의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왜?’ 라는 질문을, 의문을 품지 못하고 다만 남들이 살고 있으니까 자기도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모든 기능이 퇴화하고 만다. 다윈의 ‘진화론’을 위해서도 인간은 움직여야 한다. 그의 할아버지도 진화론의 선구자였는데 “생물의 진화는 외계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하여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내에 있는 외계의 변화에 반응하는 힘에 의한다.” 라고 했다.
프랑스 박물학자 라마르크의 생물 진화에 관한 학설인 ‘용불용설(用不用說)’ 도 있다. 자주 사용되는 기관은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서 잘 발달되며 그렇지 못한 기관은 점점 퇴행하여 소실되어 간다고 주장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는 의학이 발달하여 ‘ 인생은 70부터’ 라고 우렁차게 외쳐대는데 어떻게 죽은 목숨처럼 부동의 자세로 있을 수 있는가.
몇 년 전 한 미국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진들은 10년에 걸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 착한 사람이 오래 산다’ 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양심적이고 선(善)한 사람이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30%나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착한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오래 살게 되어 있다.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면 엔도르핀이 새록새록 분비되어 오래 산다는 학설도 이미 나와 있다.
1988년도였던가. ‘엔도르핀’ 과 ‘T임파구’ 를 화두로 건강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재미 의학자 이상구(李相玖) 박사가 생각난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이 박사는 88년 ‘엔도르핀 호르몬의 기능과 역할’ 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해 큰 반향을 가져왔다.
특히 T임파구 학설은 한국인의 건강관에 변혁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좌우지간 즐거운 마음으로 살 일이다. 진시황처럼 불로초나 찾는 헛된 꿈을 버리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세계 곳곳의 장수촌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채식을 즐겨 먹으며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산다” 는 공통점이 있다.
발버둥 친다고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오래 사는 것도 아니다. ‘오래 살아야겠다’ 는 그 욕심을, 그 생각마저 버리고 살 때 진정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친구들도 자주자주 만나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무소유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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