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구단 생긴다면 롯데가 최초 될 것"

롯데자이언츠 박진웅 대표이사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흑자 구단이 탄생한다면 롯데가 최초가 될 것이다."롯데 자이언츠의 박진웅(61) 대표이사는 롯데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3월 롯데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체질을 확 바꿨다. 박 대표는 "2007년까지는 팀 성적이 안 좋아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자 관중들이 열광적인 성원을 보여줘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흑자구단은 언제쯤 달성될까. 박 대표는 "당장 언제 이뤄진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광고 수익을 더욱 높이고 입장료 수입 배문 문제, 텔레비전 중계권 판매 등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특히 입장료도 올해 평균 단가가 5954원인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많이 낮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2만 원 이상이다. 입장료의 현실화 문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룹의 광고 지원도 뜨거운 감자다. 그동안 구단 운영의 젖줄이 되기도 했지만 진정한 흑자 구단으로 홀로서기를 하려면 광고 지원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없어지기는 힘들다. 아직도 많은 구단들이 여기에 목을 매고 있는 형편이다. 그룹에서도 프로 구단을 운영하는 목표가 홍보효과이다. 다만 앞으로 자생하기 위해서는 그룹 지원의 비중이 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롯데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액이 257억 원이고 이중 그룹 광고가 120억 원이었다. 올해는 그룹 광고가 130억 원이고 총매출액은 301억 원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면 그룹 광고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롯데가 새로운 시도들을 하자 많은 구단들이 배우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가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흑자 구단도 탄생하고 각 프로구단들이 홀로서기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제신문 2009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