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로즈·인디안 등 6개 운영
- 매장별 수십억 매출…전국 1·2위
땡처리와 점포정리, 눈물의 고별전. 경기침체가 장기화화면서 도심 의류 점포나 매장에 내걸린 문구들이다. 판매 부진에 자금난 등으로 수익은커녕 건물 임대료도 맞추지 못해 속속 문을 닫는 의류 점포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수십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의류매장을 가진 의류 소매업 운영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주)블랙야크 광복점의 정병래(55) 대표다. 정 대표는 서구 충무교차로 일대에 블랙야크 매장을 비롯해 와일드로즈, 인디안, 루이까스텔, 올포유, 올리비아 로렌 등 모두 6개의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6개 매장 모두 해당 브랜드의 전국 매장 중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매장들로 인해 한때 부산 최대의 유동인구를 자랑했던 서구 충무교차로 일대가 거대한 의류 상설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곳에 블랙야크 점포를 연 지 2년 만에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 2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전국 점포 가운데 부동의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 매출만 45억 원에 달한다. 와일드로즈 매장도 전국에서 1, 2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등 그가 운영하는 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대표의 영업 비결은 점포 선정과 철저한 고객편의주의 마케팅에 있다. 정 대표는 "점포는 길목 요지에 대형부지, 인근에 주차시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멀리서도 거기라고 말하면 알 수 있고, '한 번 가봤는데 쉽게 찾고 매장이 커서 옷도 많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황에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광고 등 마케팅이 있어야 그걸 보고 손님들이 찾아온다"며 투자 개념으로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05년 패션그룹 형지의 크로커다일 매장을 운영해 당시로서는 업계에서 '마의 매출'대로 여겨지던 3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 뒤 그가 운영하는 의류매장은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는 업계에서 '미다스 손'으로 불리고 있다. 고객들에게 발급한 카드도 어느덧 5만 장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매장의 매출이 점점 올라갈 때와 함께 낙후된 충무동 일대가 의류 매장 덕에 환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소상공인인 의류 점포 운영자들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구청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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