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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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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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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있다!”
송원 김영환 장학재단 김영환(5회)고문 인터뷰
“모교의 인재 육성에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송원김영환장학회가 존속하는 한 모교 후배들에게 영원히 장학금 지급
83년 장학재단 설립, 총1,800명에 25억 전달
모교 재학생 15명에 매년 4,500만원 장학금
서울 기숙학사 운영…상경 후배들 학업 뒷받침
5회 김영환(송원그룹 회장) 고문이 설립한 송원 김영환 장학재단은 올해에도 모교 재학생 15명에게 개인당 300만원씩 총 4,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5명, 2006년 10명에 이어 올해로 3년째다.
지난 2월 5일 서울 등촌동의 송원빌딩 회장실에서 만난 김영환 고문은 “앞으로 이 장학재단이 존속하는 한 영원히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회장의 사무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박한 공간에서 “나도 가난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김 고문의 고향은 김해의 깊숙한 두메산골이다. 고향을 떠나 모교로 유학아닌 유학을 와서부터 시작된 고난의 자취생활은 서울상대 진학 이후에도 계속됐다.
“당시 청량리에서 자취를 했어요. 집에 한번 내려가면 서울로 올라올 기차표 살 돈이 없어 무임승차도 많이 했지요.”
한국전쟁의 화염이 채 가시기도 전인 53년에 모교를 졸업한 김 선배의 서울 생활은 배고픔과의 또 다른 전쟁이었다.
“당시 육군 야구부에 있던 친구가 건빵을 가져다 주길래 그걸로 죽을 끓여 한달간 먹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나중에 돈을 벌면 나처럼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김 고문은 75년 한국전열화학공업이라는 카바이드 생산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회사의 기틀이 채 잡히기도 전인 78년, 자신이 마음먹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사내장학을 시작했다.
당시의 한국 사회는 못 배운 설움을 자식들에게 만큼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이념처럼 퍼져가던 시절이었다. 등골 빠지게 일하는 목적은 다름아닌 자식 교육이었다. 그랬으니 중·고·대학까지 자식들의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겠다는 사장의 말에 직원들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반신반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때 시작된 사내장학 사업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깨끗하게 벌어 깨끗하게 써야 한다’는
김 고문의 경영철학 때문에 투명경영을 사훈으로 삼은 이 회사는 아직까지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구조조정도 없었다.
김 고문은 이후 83년 재단법인 송원 장학회를 설립, 본격적인 사회장학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사재 3천만원을 출연해 설립한 장학회는 현재 65억여원의 기금을 보유한 국내 30위내의 건실한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연인원 1,800여명에게 총 2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금도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120여명의 대학생에게 총 4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송원 김영환 장학재단이 다른 장학재단과 다른 점은 장학생 선발 기준이 ‘성적’이 아닌 ‘가정형편’이라는 것과 한번 장학생은 학업을 마칠 때 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모교의 인문계 전환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옛날 전국을 호령하던 명문 ‘경남상고’와 비교해 볼 때 근래 모교의 모습은 많이 위축돼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얼마전 모교를 방문했을 때 기숙사에서 밤늦도록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여기에 희망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장학재단의 정관까지 개정해 가면서 모교 재학생들에게까지 장학금 혜택을 확대한 것도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모교 사랑’의 발로였다.
김 고문은 지난 2005년 장학 수혜 대상을 대학생에서 고교생으로 확대, 모교 재학생 중 매 학년 5명씩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해 서울에 기숙학사를 마련했다. 총 16실에 32명이 수용 가능한 이 학사는 서울로 진학하는 모교 후배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김 선배는 “서울로 진학하는 모교의 후배들에게는 특별히 재단장학금 600만원에 200만원을 더해 1인당 8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교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 합니다. 이번에 부경고의 총동창회장에 취임하신 김평수 동문께서 동창회를 잘 이끌어 모교 발전을 뒷받침 하겠지만, 저도 모교의 부흥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 고문은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을 잘 극복하고 후배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처럼,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해 이 땅의 훌륭한 동량으로 성장한 뒤에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들을 다시 도와주는 ‘선순환’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배울 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여건이 안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습니다. 그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사랑을 다시 실천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국가의 동량으로 자라나면서 결국은 모교의 발전과 국가의 영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사랑의 선순환’을 키워내는 작은 씨앗의 역할을 평생동안 해나갈 것입니다”
취재/이재학
편집/배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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