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 영업조직망 체제 개편 
-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 
- 부산업체 금융·세무 등 상담 
-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강화 

KB국민은행은 올 초 새로운 영업조직망인 파트너십 그룹(Partnership Group·PG) 체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기존 33개 지역본부를 30개 지역영업그룹과 148개 지역본부(PG)로 바꿨다. 33개 지역본부 체제에서는 본부 1곳에 30개 영업점을 관리했다. PG체제에서는 지역본부 곳당 7개 점포를 묶어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과거 지역본부장이 점포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관리하는 관리자였다면 새로운 영업망 체제에서 지역본부장은 거점점포의 지점장이다. 거점점포인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협업체계를 갖춰 기업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영업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지역본부를 아우르는 직책이 영업그룹대표이다. 이른바 '소(小) 최고경영자(CEO)' 체제다. 부행장급인 부산지역영업그룹을 맡게 된 박기원(56) 대표는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은행 경영이 대출이나 입금 등 기존 업무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며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우선 그는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일자리 창출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오는 5월께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JOB페스티벌과 그동안 인천에서 열렸던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한데 묶어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차원에서도 부산지역 인재를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전국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에서 직접 인재를 채용하는 지역인력 적극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지난해 정규직 27명, 특성화고 13명, 인턴 21명, 파트타이머(경력단절 여성 포함) 34명 등 95명을 부산 사람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2013과 2014년에도 각각 66명, 73명의 인력을 지역본부에서 자체 채용했다.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지난해 12월 18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제조업체에 대해 금융지원 방법, 세무정보 제공, 기업컨설팅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또 기존 거래 기업고객에 대해서는 R&D 지원 정보, 신기술 개발에 대한 기술지도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시 산하기관으로 회원 기업은 100개, 기업지원단 지원기업 50개 등 거래기업 수만 2000개에 달한다.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하는 부산경제포럼에 대한 후원도 오는 8월 200회를 맞이한다. 박 대표는 "수도권보다는 경제 트렌드나 정보가 부족하기에 유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은행과 거래가 없는 기업 CEO도 참석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거래를 유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이 부산시 부금고 은행으로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창업 지원을 위해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여신 잔액은 1666억 원이다. 

박 대표는 저성장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2011년부터 매년 설, 추석 등 명절에 앞서 전통시장을 찾는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임직원이 직접 담근 김치를 소외이웃에 전달하는 'KB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가치를 중심에 두고 지역사회와 조화로운 은행, 국민에게 진심을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79년 경남상고(현 부경고) 졸업과 함께 국민은행 입행 이후 30여 년간을 영업 최일선에서 일해왔다. 당시 상당수의 상고 출신 은행원이 입행 초기 대학 생활을 병행했지만, 박 대표는 달랐다. 박 대표는 "일이 좋았고, 일을 통해 배우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덕분에 대졸 출신 행원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중부산지역본부장 시절인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 등 굵직한 사업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