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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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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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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격려해 주시기 위해 함께 해주신 김영환 송원장학회장님, 하군삼 구덕 장학회장님을 비롯한 동문 선후배님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졸업생 여러분을 키워주신 학부모님들과 3년동안 더할 수 없는 정성으로 이처럼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부경고등학교는 우리 민족이 나라를 되찾은 1945년 11월, 부산제일 공립상업 고등학교로 개교하였으며,
1953년에는 경남상업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후 60여년의 세월동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상업고등학교로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9월, 우리는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자 새로운 변혁을 이뤄냈습니다. 전국 최고의 명문 ‘경상’이란 명예로운 이름을 뒤로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인 부경고등학교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과거의 ‘경상’이 해방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라성같은 인재를 길러냈다면 이제 우리 ‘부경’은 세계속의 한국을 짊어지고 나가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바로 이같은 변화를 일궈낸 것입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저는 오늘 아침 참으로 오랜만에 모교의 교정을 걸어보았습니다. 40여년만이었습니다. 비록 학교 건물도 달라지고 교정안의 초목도 낯설었지만 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안에 늘 감돌고 있던 낯익은 냄새와 정겨운 분위기를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사회인 김평수가 아닌 부경고의 학생 김평수였고, 영원한 부경인 김평수 였습니다.
저는 오늘, 자랑스러운 부경고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세상이라는 커다란 바다로 향해 나가는 여러분들을, 더할 수 없는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오늘 이 시간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빛나는 얼굴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동안의 시간은 출발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주어진 트랙을 향해 뛰어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처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가슴 벅찬 순간에 저는, 동문회장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선배로서 여러분들에게 세 가지의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꿈과 현실, 그리고 시간에 관한 부탁입니다.
첫째, 꿈을 갖고 포부를 펼쳐달라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대학을 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사회로 진출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여러분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꿈과 포부를 갖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꿈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시간별로 차근차근 올라가야 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며 자신의 포부를 키워가다보면 어느새 성공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고 사회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좌절을 겪을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려워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비록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마침내 꿈을 이루고 사회와 국가의 동량이 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부경인입니다.
둘째는 현실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포부를 펼치는 곳은 바로 현실의 무대입니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이 무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계발입니다.
그것은 명문고교를 졸업했어도, 좋은 대학을 나왔어도, 전공분야의 박사가 되었어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평생동안 배워야 합니다. 지금 다소 부족한 것을 채웠다 해서 자만해서도 안됩니다. 지식과 정보는 무한하고 시대의 변화는 너무나 빠릅니다. 항상 자기자신을 단련하고 배우는데 힘써야 합니다.
끊임없는 능력의 배양과 함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도 균형을 잡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언제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꿈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강한 자긍심아래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섣불리 자만하거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자긍심과 자만심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 약자에 대한 사랑의 봉사, 나와 다른 입장에 대한 넓은 이해야 말로 여러분의 삶을 보람차고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셋째는 시간입니다.
사람의 삶은 유한합니다. 길어야 백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가꾸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입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삶에는 배우는 시기가 있고, 미래를 준비하는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씨앗이 움튼 뒤에는 이를 가꾸어 가야 하는 시간이 있고, 결실을 거두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가장 잘 배분하고 활용하느냐가 보다 풍요로운 삶의 관건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의 노예로 살아갈 것인지,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커다란 포부를 갖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구보다 아름답고 훌륭하게 만들어 가는 명실상부한 부경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들은 부경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입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부경고의 역사와 전통을 새로 만들어가는 우리의 자랑이자 자존심입니다.
여러분들은 ‘경남상고’로 입학한 마지막 졸업생들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로서 모교의 역사는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또 다른 역사의 장을 열어갈 것입니다.
부경고 총 동문회는 이같은 모교의 시대적 소명을 이룰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우수한 인재가 우리 부경고를 첫 번째 선택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대학으로 진학한 후에도 우리나라의 동량으로 자라날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동문들과 함께 졸업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만든 것도 바로 이처럼 모교의 졸업생들이 면학에 정진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뒷바라지 하겠다는 뜻에서입니다.
후배 여러분,
여러분들의 뒤에는 언제나 2만 8천 부경인들이, 부경고 총동창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 동창회는 여러분이 더 크게 자라날 수 있도록 자양분 가득한 대지처럼 언제나 여러분을 뒷받침 할 것입니다.
끝으로 신두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교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졸업생 여러분들과 모교 재학생 여러분의 앞날에 영원한 행복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7. 2. 20
부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 김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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