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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4-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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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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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상 청소년대표 윤빛가람(사진 김수홍)
한국과 북한의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열린 4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전날 전국을 뒤덮은 뿌연 황사가 물러나고 화창한 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봄 햇살과 함께 한국축구의 희망도 찾아왔다.
한국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17,부경고)이 주인공이다. 3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친선경기 1차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성공해 한국의 2-0 완승을 이끈 윤빛가람은 친선경기 2차전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빛이 흐르는 강’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이름대로 경기장을 휘저으며 경기 전체를 조율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몇몇 기자들 입에서는 윤빛가람의 플레이가 ‘축구 아티스트’ 지네딘 지단(35,은퇴)과 닮았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섬세한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완벽에 가까운 볼키핑력은 물론 패스의 완급조절과 정확도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또 공격형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중앙과 왼쪽을 오가며 발등 바깥쪽이나 발끝 등 발의 모든 부위를 사용해 패스하는 등 영락없는 한국판 지네딘 지단이었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도요타컵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일본 기자단에 의해 최우수선수로 뽑힌 데 이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16세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에는 그의 공격적인 재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소속팀인 부경고에서도 윤빛가람은 중앙 미드필더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1월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호주전 결승골과 중국전 선제골 그리고 일본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호주대회에 이어 2월에 가진 유럽 전지훈련 기간에는 17세 이하 벨기에대표팀과 경기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에게 지단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본이라고 하는 클로드 마케렐레(34,첼시)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감독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박감독은 “(윤)빛가람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재능을 갖고 있다. 개인기술이 좋고 킥력과 슈팅력, 패스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고 칭찬하면서 “(윤빛가람이)최근 2년 사이 키가 10cm 이상 컸다. 축구선수로 한창 성장할 때 마케렐레처럼 수비 능력까지 쌓아 놓는다면 수비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축구에서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빛가람을 보다 더 완벽한 선수로 만들고 싶은 박감독의 생각이다.
(SPORTS2.0)
그리고 윤빛가람은 타고난 힘이 좋은 데다 지구력도 뛰어나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무거운 바벨을 들어 동료들 사이에 ‘돌쇠’로 통한다. 이날도 윤빛가람은 경기가 끝난 뒤 무거운 물병 박스를 혼자 옮기고 있었다. 셔틀 런 테스트(20m 왕복달리기)에서는 매번 1등을 차지한다.
박감독은 “(윤빛가람은)지난 2년 동안 훈련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셔틀 런 테스트에서 매번 1등을 하는 것은 강한 인내심에서 나오는 정신력이 있기 때문”라며 애제자에 대해 칭찬했다. 4월 2일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 존에서 윤빛가람을 만났다.
지네딘 지단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지단의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후반전 중반 이후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공격에 더 많은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주성환이나 최진수 같은 좋은 공격수들이 있기 때문에 난 뒤쪽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님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을 땐 과감하게 나가라고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수비형 미드필더라기보다는 공격에도 나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보면 된다.
박감독은 마케렐레가 되라고 하던데
난 지단이 되고 싶지만 감독님은 마케렐레가 되라고 하신다.(웃음) 수비력을 더 키우고 중원에서 장악 능력을 배우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밝힌다면
패스와 킥이 정확한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수비력과 점프력이다. 최근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
북한 선수들과의 에피소드는 없나.
제주도에서 평가전을 하는데 북한의 한 선수가 넘어지더니 “쥐났다. 쥐 좀 잡아줘라”고 했다. 또래 북한 선수들도 쥐났다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고 우스웠다.
국내에 좋아하는 클럽이나 선수가 있나.
FC 서울과 백지훈(22,수원 삼성)을 좋아한다.
오는 8월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있다면.
요즘 국내 에이전트들에게서 연락이 자주 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에서 많은 에이전트들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윤빛가람
생년월일 1990년 5월 7일
신체조건 177cm/65kg
약력 김해중-부경고-17세 이하 청소년대표
SPORTS2.0 제 46호(발행일 04월 09일) 기사
<자유게시판 배병용 동문 글 옮김>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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